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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온천 30년생 가로수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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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관광지 “이렇게 밖에 안 되는가…”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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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8일(금) 13:4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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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관광지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수해방지 공사를 하면서 수십년생 가로수를 모두 제거해 볼품없는 전봇대만 앙상하게 서 있다. | ⓒ 온양신문 | |
충청남도 종합 건설사업소가 도고천 수해상습지 개선 사업을 하면서 30년생 왕벚꽃 나무와 가로수를 없애 ‘이럴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다.
도고온천 중심가의 왕벚꽃 나무는 봄철 장관을 이루며 만개해 입구의 가로수와 함께 도고온천의 명물로 수십년 간 주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173억원을 들여 수해 상습지 개선 공사를 한다면서 도고온천 하천 주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등 수십년생 나무 전체를 이식하고 왕벚꽃 나무는 ‘늙었다’는 이유로 아예 베어 버렸다.
특히 4년전 관광지 녹색 사업으로 당시 강희복 시장의 지시에 의해 관광지 중심가에 심은 히말라야히다(계떡갈나무)도 천변에 위치해 물의 흐름을 방해 한다며 입구의 제방으로 전부 이식해 관광지 녹색화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같이 관광지 주변의 수십년생 가로수 전체를 없애고 이곳에 옹벽과 조경석으로 제방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나무와 어루러지는 기품있는 도고온천은 사라지고 조경석으로 만든 황량한 제방뚝을 바라보게되는 어이없는 관광지로 전략할 우려마저 안고 있다.
더욱 가로수를 제거한 도고온천 중심지에는 아직까지 조경수와 가로수를 ‘이렇게 식재 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조차 없어 무조건 베어 버리고 보자는 공사 편의를 위한 밀어붙이기식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공사를 맡은 승명종합건설 신영권 소장은 “도고천은 수해상습지 개선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공사로 충남도와 아산시의 의견을 받아 왕벚꽃 나무는 수령이 깊어 제거하고 다른 가로수는 지정한 곳에 모두 이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왕벗꽃 나무가 수령이 깊었으면 이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며 설계 당시부터 이를 고려해 가로수를 살려 수해도 막고 도고온천의 경관도 살리는 방안은 없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게 했다.
수해예방도 중요하지만 관광지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더 많은 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갖는 공론의 장을 무시한 채 공사를 위한 편의에 의한 제거는 아닌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지의 수십년생 나무를 어쩌면 이토록 싹뚝 잘라낼 수 있는지 그 용기가 놀랍다’고 허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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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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